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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글/Daily Life (일상다반사)

퀸스 갬빗, 천재가 약물에 중독되기 더 쉬울까?

by 한국 카우보이연구소 2020. 12. 18.

 

"야, 너 그거 봤어?" 

 

요즘 핫한 넷플릭스의 미니 시리즈, 퀸스 갬빗을 친구가 추천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체스? 난 그런 것 몰라."라며 안 보려고 했습니다. 이미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는 저에게는 드라마를 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특히 여주인공이 정말 예쁘다는 말에 솔깃하는 바람에 1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1화만 보려고 한 것이, 한 번에 3화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저는 여주인공인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부터 천재의 이야기를 정말 맛깔나게 다룬 이 스토리 라인과 전개에 그저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를 살짝 말하자면, 고아원에서 우연히 체스를 두던 관리인에 의해 체스를 알게 된 천재 소녀 '베스'의 이야기로, 그녀가 체스 세게 챔피언이 되는 여정을 다룬 이야기인 퀸스 갬빗은 한 편의 소설책 그 자체입니다. (실제 소설 원작)

 

작품 초반에서부터 어린 베스는 수많은 어른들을 체스로 이기면서 체스 신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숨겨진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중독입니다.

퀸스 갬빗 on Netflix

무슨 중독?

그녀의 중독은 보육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보육원은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보다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가라앉히기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주었습니다. 똑같이, 퀸스 갬빗에서의 베스도 보육원에서 신경안정제(녹색약)를 매일 받아 섭취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는 신경안정제에 중독되어서, 나중에 약을 주지 않자 심각한 금단증상을 보이며 크게 사고를 치기도 하죠.

 

입양이 되어서도, 어른이 된 후에도 그녀의 중독은 지속됩니다. 정말 깜짝 놀랐던 장면들이, 와인 한 병이나 양주 한 병을 아주 빠른 속도로 해치우는 장면들입니다. 정말 빠르게 벌컥벌컥 마시는데... 우와...

 

이런 모습은, 내가 알코올 중독자를 보는 것인가, 체스 신동의 모습을 보는 것인가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심한 압박감을 느끼거나, 현실에서 회피를 하려고 할 때 약물의 의존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뛰어난 천재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약물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무슨 의도일까?"

 

그리고, 저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재는 약물 중독이 되기 쉬울까?

"똑똑하면 알아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겠지"라며, 지능이 높으면 우리는 자기 제어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많은 과학자나 천재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술, 담배 또는 다른 약물에 중독된 케이스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 분석학의 대가로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엄청난 코카인과 담배 중독이었습니다. 그는 한 편지에 이렇게도 적었습니다: "모든 것이 잘되면 나는 [코카인에 대한] 에세이를 쓸 것이고, 코카인이 모르핀과 치료제에서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울증과 소화 불량에 대해 아주 적은 양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뛰어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아이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도 대학생활동안 10번 이상의 LSD(강력한 환각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경험을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서술합니다: "LSD를 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세 가지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말이죠.

 

그 외에도, 전구의 발명자 토마스 에디슨, 물리학의 천재 리처드 파인만, '노인과 바다'와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는가'의 저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많은 각 분야의 천재들은 술, 코카인, 대마초 등 꾸준히 약물에 손을 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연구 결과가 이를 증명할 수 있을까?

한 연구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아이큐를 재서, 나중에 30세가 되었을 때 마약을 경험하였는지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연구원들은 아동기 아이큐(IQ)가 높은 남성이 점수가 낮은 남성보다 불법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최대 2 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IQ가 높은 여아는 성인이 되어 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최대 3 배 더 높았습니다.

 

왜 그럴까? 왜 천재는 약물에 더 끌리는 것일까?

이에 대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심심함. 천재들은, 일이나 일상생활이 너무나 쉽습니다. 학교 숙제도 한 번 쑥 봤더니, 그냥 바로 풀어버려서, 힘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심심하기 때문에 마약을 한다!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2. 호기심. 모든 것은 다 쉬우니, 어려운 것,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며, 그러다 보니 마약도 호기심에 하게 됩니다.
  3. 강한 자극. 높은 IQ에 따라, 더 많은 자극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자극을 주는 마약을 찾게 된다고 하죠.
  4. 너무 많은 생각. 그들은 너무나 뇌가 빨리 돌아가서 너무나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 생각을 재워줄 것은 술이나 강력한 마약밖에 없습니다.
  5. 창의성. 특히 대마초와 창의성은 연관이 꽤 많습니다.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도 대마초 애호가로 유명했었죠. 물리학자들이 특히 대마초와 연관이 꽤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는 대마초라고 할수도...)

베스도...

현실 세계의 많은 천재들과 비슷하게, 퀸스 갬빗의 베스는 알코올과 약에 중독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벽"에 부딪힐 때, 그녀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회피의 수단이나,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약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러시아 체스 챔피언이었던 보르고프와의 대결 직전에, 금주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압박감을 못 이기고 그녀는 술을 입에 대고 결국에는 패배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도, 경기를 앞둔 그녀는 술과 약 없이 하려고 하니 굉장히 부담을 많이 느끼죠. 그래서, 끊임없이 그녀는 술과 신경안정제의 유혹과 싸워가면서 그녀는 체스를 둡니다.

 

퀸즈 갬빗을 보고나서...

베스와 같이, 우리 모두 힘든 일이 있으면 회피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미루게 되고, 괜히 핑계를 만들고는 합니다. 특히 내가 잘한다고 생각 한 분야에서 좌절을 할 때마다 더 심합니다. 베스와 같은 "벽"에 부딪히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나는 이것 밖에 안되나?" 같은 내 자신을 갉아먹는 생각들... 자신은 정말 이 분야에서 똑똑하다고 느꼈는데, 자신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는다는 것을 꺠달았을 때, 정말 힘듭니다.

 

베스는 더욱더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너무나 쉽게 쭈욱 이겨왔던 체스 경기들과, 못해도 약물에 취하면 이길 수 있던 상대들... 하지만, 그 후 그녀는 첫 패배를 겪습니다. 그래서 , 마음가짐을 다시 잡고 약물과 술 없이 잘하나 하더니만, 똑같은 상대와의 다음 경기에서 그녀가 느끼는 큰 심리적 부담감은 다시 그녀를 약물에 손을 대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듯했습니다. 계속 술만 마시고, 약을 먹고, 그야말로 패배한 천재의 말로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베스에게는 그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녀가 이겼습니다. 어떤 약물이나 술 없이 말이죠.


이 이야기는 뭔가 코로나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와 제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약물과 술은 도피처가 될뿐이지,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삶은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주저앉지 말고, 주변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배우 때문에 본 드라마였지만, 재밌고, 좋았습니다. 

 

다시 내일도 힘차게 살아야겠습니다. 내 주변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우보이연구소였습니다!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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