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없어지지 않아요 (미세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은 보통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크기의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치약이나 스크럽제에 사용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제품이 사용되거나 버려진 이후 자연 풍화 등에 의해 조그맣게 미세 플라스틱이 되기도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의 생산량이 매해 늘어남에 따라 점점 우리 주위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만 해도 2.7억 톤의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8년에 이르러서는 거의 3.6억 톤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총 플라스틱 생산량의 9%만 재활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의 주변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다 퍼져있는 것은 물론이며, 대기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인간들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을 우리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저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뿐이죠. 하지만, 물고기 같은 경우 미세 플라스틱 연구 자료가 있으니 한 번 살펴봅시다.
"미세 플라스틱 먹는 물고기는 일찍 죽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호주의 대학이 함께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가 더 활동적이며, 대담하고 위험한 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연구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먹인 물고기를 좀 죽어있는 산호초 지역에 풀어놨더니 72시간 이내에 포식자들이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들이 죽으려고 막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위 연구를 이끈 Mark McCormick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물고기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배가 부르지만 필요한 영양분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 변화와 그에 따른 생존 가능성에 대한 감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배는 분명히 부른데, 뇌에서는 "배고파"라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위험한 모험을 나가서 포식자들에게 다 잡아먹혔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무슨 상관이냐?
솔직히 말해서, 성인 인간이 미세 플라스틱을 아무리 먹어봤자, 위의 생선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미세 플라스틱이 물고기와 같은 작은 생물에 영향이 있다면, 태아에도 영향은 있지 않을까요?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다.
태반은 산모와 태아의 경계선이자, 외부 환경에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태반은 산소와 산모의 항체를 태아에게는 전달하지만, 나쁜 성분 등은 걸러주는 역할도 해주죠.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태반에서도 검출되었습니다. 산모 6명의 동의를 받고 태반을 수집하여 검사했는데 총 4개의 태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총 12개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5~10 μm(10^-6m) 크기)
참고로, 이 연구를 실시한 이탈리아 연구진은 태반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이 없이 태반 샘플들을 수집하였습니다 (면 장갑, 면 타월)
그리고 물론, 12개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수집된 샘플(~4%)로, 진짜 산모의 태반에는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결론짓길, "태아의 발달을 지원하고 외부 환경과의 창구의 역할을 하는 태반의 결정적인 역할 때문에 잠재적으로 유해한 플라스틱 입자의 존재는 큰 관심사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가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지 또는 독성 오염 물질의 방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아직 4개의 태반 샘플만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기 때문에, 더 세부적인 연구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굉장히 걱정되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가 확실히 알려주는 것이, 태아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이미 미세 플라스틱이 몸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플라스틱에서는 화학 물질이 나온다고는 밝혀져있으므로, 미세 플라스틱도 똑같이 화학 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며, 위의 물고기 연구처럼 미세 플라스틱이 직접적으로 태아의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 심히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우리 모두 플라스틱을 덜 쓰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우보이연구소였습니다.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환경 > Plastic (플라스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사용하는 칫솔은 재활용이 안되나요? [콜게이트 Keep] (3) | 2021.02.16 |
---|---|
유럽연합은 플라스틱 폐기물 개도국에 수출 금지... 우리나라는? (6) | 2021.01.28 |
이제는 산성비가 아니라 플라스틱 비라 불러주세요 [미세플라스틱 오염 1편] (12) | 2020.12.08 |
버거킹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다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 (13) | 2020.10.29 |
댓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