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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Plastic (플라스틱)

누가 플라스틱이 재활용이 된다고 하였나 [정유업계의 거짓말 - 1편]

by 카우보이연구소 2020. 10. 3.

저번 글에서 플라스틱에 대해서 다뤘듯이, 이번에도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오늘 글에서의 정유업계는 화학/정유 업계로 보통 정유업계 쪽이 화학을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편하게 정유 업계라고 부르겠습니다. 예) BP, BASF, Shell 등등.

 

359000000톤. 약 3.6억 톤의 플라스틱이 2018년에 생산되었습니다.

 

생산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0년에는 2.7억 톤, 2002에는 2억 톤이 생산되었습니다. 2015년까지 총 약 78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늘어난 의료 물품 수요뿐만 아니라, 위생을 위한 일회용품 수요도 늘어나서 올해 플라스틱 생산량은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생산해낸 플라스틱, 제대로 재활용이 되는 것일까요?

 

우선, 플라스틱 종류들 좀 한번 살펴봅시다.

 

너무나도 많은 플라스틱 종류

  •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ABS)
  • Polycarbonate (PC)
  • Polyethylene (PE)
  • 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 Polytetrafluoroethylene (PTFE)
  • Polyvinyl chloride (PVC)
  • Polymethyl methacrylate (PMMA)
  • Polypropylene (PP)
  • Polystyrene (PS)
  • Expanded Polystyrene (EPS)
  • 등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많은 플라스틱 다 재활용이 가능할까요?

 

답은, 당연히 못합니다. 너무나도 각자 다른 구조의 분자 모임들이라서 굉장히 어렵습니다. 

 

못 믿으실까 봐, LG 화학 공식 블로그 LG 케미토피아의 말을 빌려왔습니다:

플라스틱은 PE, PP, PET, PVC, ABS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동일 소재라도 가공 방식 및 사용되는 첨가제에 따라 용도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 제품의 재질과 용도에 따라 다루는 기술과 공정이 다 달라져야 하기에 재활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솔직히 못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지만요. 

아예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

좀 더 내용을 추가하자면, 플라스틱을 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1) Thermoset / 열경화성 (2) thermoplastics / 열가소성 수지. (2)의 경우에는, 녹여서 새로운 플라스틱 형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녹이면 액체가 되거든요. 그런데, (1)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 없습니다. "Irreversible", "뒤집을 수 없는" 고분자 연결 구조로 형태 변환이 불가해서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우리 주위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 스티로폼
  • 플라스틱 봉투
  •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물건들
  • 소형 플라스틱
  • 커피 컵 (종이+플라스틱)

등이 있습니다. 보통 플라스틱이 다른 물질과 같이 사용돼서 만들어진 물건은 대부분 재활용이 안됩니다. 또한, 깨끗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 등은 재활용률을 낮추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100%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병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지요.

재활용 플라스틱은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일까?

아쉽게도, 아닙니다.

 

플라스틱은 고분자로 여러 분자들이 연결되어있는 것입니다. 분자가 긴 체인으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재활용을 할 때마다 이 고분자가 짧아집니다. 즉, 강하고, 튼튼하고, 잘 휘어져도 괜찮은 원래의 플라스틱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매번 플라스틱 재활용을 할 때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새로 만든 플라스틱을 넣기 마련입니다. 

 

만약에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한다면, 한 번 의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00% 재활용이란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재활용이 안 되는 이유: 돈이 안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 돈이지요. 

 

그런데, 재활용은 돈이 안됩니다. 수거 비용, 선별 비용, 재활용하는데 드는 비용 다 합치면 새로 만드는 게 거의 항상 돈이 덜 듭니다. 

 

솔직히, 플라스틱은 엄청 싸지 않습니까? 일회용 수저, 포크 얼마나 하나요? 항상 유리나 철로 만든 것보다는 플라스틱이 싸지 않나요? 

 

플라스틱은 정말 저렴합니다. 그래서 산업계의 입장에서는 재활용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에 플라스틱 1톤을 새로 만드는데 100만 원 들으면, 누가 1000만 원 들여서 플라스틱 1톤 재활용시키겠습니까?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지, 환경을 생각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늘의 결론, 플라스틱은 (쉽게)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요? 누가 재활용된다고 우리를 속인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플라스틱이 재활용이 된다고 믿으면 제일 이득을 보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다음 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우보이연구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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