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Mex, 텍스 멕스.
구글에 따르면, Tex-Mex의 정의는 이렇다.
Def: "having a blend of Mexican and southern American features originally characteristic of the border regions of Texas and Mexico", 번역하자면, 멕시코와 남미의 혼합, 그리고 멕시코-텍사스 국경의 특성이 살아있다.
내가 텍사스에 처음 갔을 때 어머니 친구 분들이 말했다. 텍사스에 왔으니, "Longhorn(지난 글 참조)도 보고, Austin에 있는 F1 Track도 보고, 그리고 Tex-Mex을 먹어봐야"한다고 했다. 영어 실력도 안 좋지만 먹을 거는 어떻게 들었는지 tex-mex만 알아듣고, tex-mex가 무엇이지?라는 생각만 조용히 했었던 생각이 난다.
솔직히 그때는 미국에 간 것이 처음이기도 하였고, 햄버거, 피자만 미국음식인 줄 알았었다. 미국 하면 맥도널드!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음식의 종류가 있을 줄은 몰랐으며, 더군다나 내 입맛에 맞을 음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 같이 Tex-Mex 음식점에 갔다. 기억하기로는 Chili's 였던 것 같다.
음식을 주문한 뒤, 어머니 친구 분들이 이거 싸서 먹어라 저거 싸서 먹어라 해서 '예, 예'하면서 입에 물었던 한 입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너무 맛있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었던 나에게 타지에서 만난 쌀과 콩은 너무나 반가웠다. 멕시칸 음식의 향신료는 풍미를 더하고, 고기는 육즙으로 입 안을 채웠다. 그리고 사워크림(신맛 나는 크림)이랑 과카몰리의 조화는 너무나 끝내주었다. 게다가 치즈까지 가득이라고? 이럴 수가, 맨날 한국 학교, 한국 방송에서 '한식이 최고예요!'라고 주입식 교육만 당하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이렇게 맛있다니. (한식도 사랑합니다)
그렇게 나의 텍스멕스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런 텍스멕스 음식 종류와 설명을 약간 해보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
1. Nachos (나쵸)
옥수수 또띠야 칩에 올려진 치즈, 소고기, 콩, 과카몰리, 양파, 그리고 살사. 탄수화물인 옥수수 칩, 그리고 지방인 치즈, 고소한 건 고기와 콩, 매콤함의 살사와 양파, 그리고 모든 것을 더 조화롭게 만드는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까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물론 토핑은 원하는 것만)
좋은 간식거리나 애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으며, 그냥 칩에 queso (치즈)나 살사만 찍어먹어도 된다.
2. Enchilada (엔칠라다)
옥수수 토르티야로 안에 고기, 콩, 감자, 양파, 피망 등 김밥처럼 싸서 그릇에 놓고 위에 치즈를 가득 놓아 조리한다. 그러면 위 사진처럼 치즈가 저렇게 쭈욱 하는데, 진짜... 치즈가 저렇게 늘어나는 맛없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3. Burrito 부리또
부리또를 빼먹을 수 없다. 고기는 원하는 것, 쌀, 콩, 채소, 살사, 과카몰리, 사워크림, 그리고 치즈. 모두 다 밀 토르티야에 쌈 해먹으면 된다. 한국인이 야채 쌈이라면 이들은 또띠아 쌈이다. 그것도 엄청 큰 쌈. 샌드위치처럼 안에 다 있는 것인데, 이것 하나만 먹으면 그날 안 먹어도 될 듯이 배부르게 먹는다. 한국인은 삼겹살 쌈, 미국인은 부리또 쌈.
솔직히 너무나도 설명하고 음식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오늘은 이 세 개만 소개하겠다.
근데, 독자분들이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멕시칸과 텍스 멕스는 다르다는 점이다. 내 멕시칸 친구가 너무나 이 포인트를 강조해서 한 번만 살짝 짚고 넘어가겠다.
그래서, 텍스 멕스가 멕시칸 음식이랑 다른 것은 무엇일까?
첫째, 고기다. 텍스멕스는 텍사스의 기운을 받았으므로 카우보이의 '카우'가 안 들어갈 수가 없다. 원래 멕시칸 음식은 '카우'가 잘 없단다.
둘째, 두툼한 치즈. 미국인의 치즈 사랑은 모두 다 아는 사실. 시카고의 딥 디쉬 피자를 보라. 그래서 텍사스인들이 멕시칸 음식에 치즈를 두툼하게 올린 듯하다.
셋째, 토르티야의 종류. 멕시코는 옥수수 토르티야를 많이 먹는 방면, 미국은 세계 1위 밀 생산국이라 그런가 밀 또띠아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솔직히 말해서 다른 점 있으면 뭐하냐. 맛있으면 장땡이지.
결론: 맛있으면 최고. 텍스 멕스 최고.
방콕 생활중인 1인이 텍스 멕스를 그리워하며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로, 저는 텍스 멕스로 시작된 호기심으로 남미에 가서 음식이 먹고 싶어서 열심히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Si, yo siempre soy hambre.
※ 나중에는 과카몰리에 대한 글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보카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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